매일 글쓰기 챌인지 DAY6. 나의 장점과 강한점을 떠올려보고 그것들을 적어봅니다.

3일전 87세 생신을 맞이 하신 우리 외할머니는 광주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 사신다.
외할머니는 일찍 외할아버지를 보내시고 그 아파트에 혼자 지내신지 오래다.
타지에 살았던 어린 나는 명절때마다 가는 외할머니 댁이 참 인상깊었다.
할머니집에는 작은 앉은뱅이 책상이 하나 있는데, 그위엔 늘 성경 필사를 하던 흔적과 수많은 메모장이 올려져 있었다.
그 메모지위엔 정갈한 글씨로 늘 그득그득 써있다.
심지어 화장실 변기에 앉으면, 화장실 안 달력엔 아주 사소로운 약속까지도 빠짐없이 기록 되어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 외할머니는 87세 메모광 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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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되고 얼마 후 다.
엄마랑 열심히 수다를 떨다가 어떤 이야기가 나왔다.
이랬던가 저랬던가…희미해진 기억을 더듬고 있을때쯤, 엄마는 장롱 안에서 붉은색 인조가죽 커버의 두꺼운 노트 한권을 빼왔다.
“엄마, 이거 무슨 노트야?”
“응, 내가 처녀때부터 스크랩도 해놓고, 기억해두고 싶은것들 이것저것 적어놓은 노트야. 재밌지~?”
“우와! 엄마 엄청 재밌다~~”
그 노트에는 엄마가 할머니의 바램이었던 아들 낳는비법들, 우리가족 생년생시, 집안의 대소사들, 음식 레시피, 나보다 10년 어린 내 동생의 반성문 등 이 스크랩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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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런 엄마의 영향 이었을까? 어렸을땐 일기랑 용돈 기입장은 꼬박꼬박 잘 썼었다.
그러다 사춘기가 되어서는 잘 안쓰기도 했지만…

직장생활을 시작하고나서,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그 동안의 시간들이 어디론가 다 사라져 버리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기억과 시간을 붙잡고자 다시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했다.
한번씩은 어떤 연유로 못쓴 기간도 있지만은 그래도 씩씩하게 꾸준히 잘 써왔다.
2006년도 부터 소장되어 있는 나의 이 흔적들은 나의 거의 모든것이 기록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자친구 이야기, 친구랑 있었던일, 직장에서의 일, 여행기, 기분이 좋은날 ,슬픈날, 우울한날, 행복한날… 쇼핑 리스트, 주유 가격 까지…이 모든 순간들이 여실히 담겨있다.
일기뿐 아니라 이것저것 메모 하는것도 좋아해서 그동안 나에게 다가왔던 몇번의 시련을, 잘 해둔 메모덕에 슬기롭게 잘 대처 했을때도 있었다.

종이에 활자를 적는 행위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친구들이 우울해 한다거나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하면 나는 늘 일순위로 일기쓰는 것을 권하곤한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그 소중한 순간을 나만의 방법으로 잘 간직하는 것.
나는 그걸 잘한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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